난 ‘긍정의 힘’ 이라는 말을 매우 싫어해.

 

옛날 날려버린 일기장에도 약간 읍조린적이 있는데, 긍정의 힘이라는 거, 솔직히 행복한 사람들한테는 별로 필요한 힘이 아니거든. 매사 행복하고 날아가 버릴 것 같은데, 어거지로 힘을 낼 필요가 없는거지.

 

긍정의 힘이라는 건, 역설적으로 긍정적이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무의미한 조언임과 동시에 낙인이라고도 할 수 있지. 날 따라해봐 난 주옥나 행복하거든 이라는 작가와 화자의 오만한 자기자랑 혹은 나르시즘 이라고 정의해도 좋을것 같아.

 

가끔 텔레비젼 보면 웃음박사, 웃음강의 같은거 나오면서 별로 웃기지도 않는데 미친놈 혹은 미친년처럼 하하하하 호호호호 하면서 웃거든. 그걸보면 정말 미친거 같기도 하고, 오히려 더 애잔하고 슬퍼보여. 웃기지도 않은데 웃고, 행복하지도 않은데 행복하다고 자기자신을 속이는 것 만큼 기만적인게 어디 있을까 싶다는 거지.

 

개인적으로 행복전도사 최윤희씨가 자살한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어.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199040_2892.html

 

그럼 뭐 어쩌라고………

 

그러니까 감정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 이거지. 부정이라는 감정은 어차피 스스로 풀지 않으면 풀릴 수 없고, 사람과의 관계도 오해를 풀거나 혹은 상호간의 마음 속 용서가 없으면 예전의 따뜻했던 관계로 쉽게 회귀되기는 쉽지 않은 것고 마찬가지로.

 

뭐 이렇게 얘기하든 안하든. 사람들은 아무리 자신의 감정을 속일래야 속일 수 없고, 숨길래야 숨길 수 없고, 그렇게 회피하고 덮어두려 하려는 그 에너지만큼 힘든 일상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니.

 

그냥 쉽게 쉽게 살자 이말이지.

 

난 그렇게 살아. 하지만 어떻게 스스로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일을 만들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혹은 만들거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해. 그렇게 된다면 어거지로 만드는 긍정의 힘 같은 가식이 아닌 스스로 정말 행복하다 생각하며 살 수 있겠지. 그런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

 

뭐 그래도 내가 살아가는건. 내가 잘하든 잘못했든 어찌되었든. 정의의 칼날과 잣대로 저울질 하지 않고. (그런건 지옥의 디아블로나 염라대왕이 할 일이지) 날 인정하고 지지하는 그들 때문일꺼야. 나 또한 그들에게 그런 사람이기를. 아니 그런 사람이 되기를 고민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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