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감추고 숨길까.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자신을 꾸미고 숨기면 편리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때때로 배려, 매너 혹은 사회적은 센스라고 까지 이야기하곤 하는데, 그렇게 자기자신을 꾸미고 숨기는 것은 과연 삶을 윤택하고 빛나게 하는데 옳은 것일까?

어차피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지속가능성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연극은 언젠가 끝이나고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갈 것이며, 화장은 언젠간 지우게 되기 마련이다.

 

연애와 결혼이 가지는 괴리는 항상 이와 같다.

연애는 화장을 하는 곳에서 만나게 되지만, 연애를 통해 이루어지는 결혼이라는 가치는 화장을 지우는 곳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연극은 언젠가 끝이나고, 사랑하는 사람과는 화장을 지울 수 있어야 한다.

화장을 지운다는 것은 일종의 자기자신의 대한 통찰이기도 하다. 아름답게 화장을 하고, 감동적인 대사를 읍조리면서 연극을 하고 있는 내가 아닌. 바로 내 삶의 피부와 누런 살속의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맨 얼굴을 드러내놓는 일은 사람들에게 나체를 보여주는 것 만큼 창피하고 위험한 일일까?

 

솔직하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드러내놓는 다는 것은 매우 생산적인 일이다.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게 되니 진실한 인간관계, 진심과 진심이 주고받는 대화, 평안함, 따스함을 얻을 수 있다. 이 안에서는 대사를 외울 필요도 없고, 사랑을 구걸할 필요도 없으며, 메이크업을 하면서 시간을 죽일 필요도 없다.

또, 스스로의 삶을 투명하게 살아가려하는 그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닦고 조이고 기름쳐야 할 필요성과 함께 도전해야 할 이유도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인 페르조나를 위해서 산다면 또한 멍청한 일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인생은 힘들고 좋아하는 것만 하고는 살 수 없다 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정말로 자기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게되면 쉽게 대답하는 사람은 드물다. 점심시간에 뻔한 식당이나 메뉴를 고르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인 것이다.

중요한건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 없는 삶이 아니라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것에 있다.

 

연극은 언젠가 끝이 난다.
당신과 나의 삶이 만약 연극으로 꾸며져 있고, 내가 하는 말과 생각들이 단순히 대본에 지나치게 된다면. 그 관계는 그 꾸밈의 길이만큼만 유지 할 수 밖에 없는 유약한 관계 일 수 밖에 없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판타지를 위해서 (현실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아름다운 꼭두각시 배우처럼 남의 눈동자에 투영된 내 모습을 위해서, 살지 말자. 거짓인생을 살지 말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하고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하며 살아가자

바로 내가 진실이고 진심인 그 상태로 살아가자.

 

순수가 환상이 되고
진심이 유치함이 되는
그런 세상속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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