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풍자소설 1984와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조지오웰을 존경한다고 말했던
앤소니 버제스의 디스포티아 소설이다.
심리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 마저도 귀에 익은 ‘파블로프의 개’ 라는 실험이 있다.
실험은 먹을것을 줄 때 종을치게 되면 종만치게되더라도 개는 먹을것을 인지하고 침을 흘리게 된다는 반사반응에 관한 실험.
소설은 파블로프의 인간실험에 관한 가설이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알렉스라는 전형적 범죄형 사이코패스형 인간을
과학적인 조치를 통한 조건반사 반응
즉, 폭력적이고 남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과 언사를 할 경우
인위적으로 매스꺼움과 역겨움을 느껴
선한행동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인간을 개조시켜 나가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요내용이다.
작가는 이와같은 상황설정을 통하여 조건반사만을 통한 선(善)형 인간개조가
과연 도덕적 윤리적으로 정당화 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있으며
나아가
거대한 정부가 인간 개개인의 의식과 사고를 조작하고 컨트롤하려는 미래사회를 그려줌으로써
과학적이고 체계화 되는 미래사회에 대한 경고성 차원의 암울한 이미지를 조지오웰의 소설처럼 그려보려고 노력한 듯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 는 조지오웰의 그것과 비교했을때는
전해주는 메시지가 매우 뒤떨어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오웰은 픽션을 통하여 현실사회를 정확히 직관하여 풍자함으로써 고전으로써의 그 가치가
계속하여 빛을 발하는 반면
앤서니 버지스는 현실사회의 가치와 문제점을 풍자하는 부분이 오웰의 그것과 매우 비슷하고 미약하며 별로 색다른것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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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설의 구성또한 알렉스의 친구들이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
갑자기 돌연 철들어 개과천선한다는 구성과
출세를 위해 교도관에게 잘보이던 목사가 갑자기 윤리를 대표하는 등
어눌한 구성은 소설을 조잡하게 보이는대 맛깔스런 양념이 되었달까.
심심하면 그냥 읽어볼만 하긴한대 별로 권하고 싶진 않다.
고전이라고 다 포스가 덜덜덜 한건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