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로 멋지고 쿨한 여자는 싱글즈의 엄정화같은 여자가 아니다. 바로 이 ‘낭만적 사랑과 사회’ 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여자들이 정말로 쿨한 여자들의 이야기다. ”

 

 

영화잡지 씨네21에서 ‘낭만적 사랑과 사회’ 라는 책에 대해서 평론한 구절중 한 문장이다.

 

잡지는 낭만적 사랑과 사회라는 책에서 진정으로 쿨한 여자들에 대해 알 수 있다고 평론하였으며,

 

싱글즈의 엄정화처럼 친구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알리지않고 낳는 여자는 쿨한척 하는 짝퉁일 뿐이며,

 

진짜 쿨한 여자는 이범수같은 쉰밥을 차버리고 조건좋은 따뜻한 밥을 찾아간 그 어린 여자아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과연 쿨한 여자란 어떤 여성을 의미하며, 낭만적 사랑과 사회에서는 어떤 여성상을 그리고 있을까? 그리고 진짜 쿨한 여성이란 어떤것일까?

 

 

소설은 여러 단편소설들이 묶여져있는 정이현 작가의 단편집이다.

 

책의 제목과 같은 ‘낭만적 사랑과 사회’ 의 단편부터 ‘김연실 전’ 까지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각각의 단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메시지는 대부분 동일하다.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 는 누런팬티를 입고 처녀성을 지켜나가는 똘똘한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녀의 연애전략은 매우 치밀하고 철저하다.

 

그녀는 자신의 처녀성을 이용하여 신분상승을 꾀하려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제공해줄 수 있는 남자가 아니면

 

절대 자신의 처녀성을 주지 않는다. 오직 오랄섹스로 대신할 뿐.

 

 

그 외에

 

여러 남자들과의 결혼을 통해 재산을 축적해 나가는 여성이나

 

헤어누드를 찍으면서 돈을 버는 원조교제 소녀 등

 

 

여성을 억압하고 부당하게 대우하는 가부장적 사회구조에서

 

그러한 사회적 불이익을 역이용하여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세련된 여성이

 

바로 이 소설에서 의미하는 쿨한 여성이라고 소설은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신조어 중 ‘된장녀’ 라는 말이 있다.

 

된장녀는 허영심과 남성에 대한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여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신조어의 탄생은 현재의 사회상을 대변한 새로운 트렌드의 거울이기도 하다.

 

 

인터넷에서 된장녀라고 정의한 몇가지 이유를 살펴보면

 

” 남자를 만날때 곧죽어도 호텔레스토랑, 남자가 좀 못살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자고 하면서 10번중에 1번도 돈 안내는 여자 ”

 

” 카드값 메꾸느라 정신 없으면서 명품 옷 치장하고, 남자친구에게 나머지 일상을 다 맡기면서도 전혀 미안해 하지 않고, “남자면 당연히 이래야 돼, 날 사랑하면 이정도는 해 줘야 해”라는 어이없는 생각을 가진 여자  ”

 

” 2천만원 짜리 에르메스 가방 24개월 할부로 질러놓고 한달에 월급의 75% 를 가방값으로 집어넣는 여자 ”

 

정도로 정의하고 있다.

 

 

곧, 된장녀란 남성을 이용가치의 대상으로 보는 이기적인 여성을 의미하고

 

그렇기 때문에 된장녀 논란은 남녀 성대결의 양상으로 변질 될 수 밖에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낭만적 사랑과 사회’ 에서 이야기하는 쿨한 여성과

 

현재의 이슈화 되고 있는 된장녀 사이에는 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과 다른 성(性)인 남성에 대해서 이기적인 모습을 취하는 여성들이며,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속에서 적절하게 적응한 진화된 여성들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페미니즘은 많이 왜곡되어 있다.

 

서구사회의 경우 페미니즘은 남자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는 여성성을 의미하나

 

한국사회의 페미니즘은 가부장적인 사회속에서 삐딱하게 적응하고 진화한 여성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이현 작가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 는 이러한 사회구조속에서 여성들이 살아가는 현실을

 

패러디한 소설이며 픽션인 동시에 논픽션인 소설이다.

 

 

우리사회에서 여성들이 합리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합리적인 성적 평등과 페미니즘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이 남녀의 성차별과 갈등을 극복하고 조화롭게 성장하기 위한 우리사회의 숙제는 아닐까.

 

 

‘ 낭만적 사랑과 사회 ‘

 

우리시대의 왜곡된 성평등과 현실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소설이다.

 

단순히 나쁜여쟈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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