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 실없이 하는 우스갯소리. 장난으로 하는 말.

 

이 소설은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소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체코의 유명한 작가 ‘밀란 쿤데라’ 의 처녀작이다.

 

이 소설 또한 그의 소설의 특성인 독특한 철학적 시선과 해석을 엿볼 수 있는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다.

 

소설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농담.

즉 ‘실없이 하는 우스갯 소리’ 란 무엇일까.

 

 

소설의 배경은 체코라는 국가가 걸어왔던 정치적 행보인 공산주의가 바로 소설의 주요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루드빅은 모든 인간이 똑같이 평등하게 산다는 이상적 이데올로기를 꿈꾸는 청년으로 그려진다.

 

그는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내기위해 유형 무형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그가 농담으로 적어보낸 세줄짜리 연애편지는 공산주의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여져 그는 그 사회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모든 사람이 골고루 똑같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라는 공산주의의 모토가 브루조아에 대한 차별과 투쟁에서 시작되는 농담같은 모순과 같이

공산주의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열성적이던 청년 루드빅은 장난같은 세줄짜리 엽서조차 허용당하지 못하는 농담같은 이상사회 속에서 퇴출당하게 되는 것이 이 소설의 메시지랄까.

 

소설은 루드빅과 헬레나 그리고 야로슬라브 등의 인물들과 그들의 삶을 통하여 농담같은 삶을 전개해 나간다.

 

주인공은 자신의 삶을 보상받기 위해 복수를 꿈꾸게 되지만 그 복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되었을 때 지극한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가 천사같았던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돌아가기 위해 실행한 복수극과 묘한 매치가 이루어지는 장면이다.

 

또, 금자가 복수를 하고 난후 검은옷을 입고 하얗고 순결한 자신의 존재를 꿈꾸면서 흰눈을 맞고 흰케이크에 얼굴을 파묻 듯

 

루드빅 또한 그 유치한 복수의 시간을 통해서 농담같은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 그렇다, 갑자기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가지 헛된 믿음에 빠져 있다.

기억(사람, 사물, 행위, 민족 등에 대한 기억)의 영속성에 대한 믿음과 (행위, 실수, 죄, 잘못 등을) 고쳐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그것이다.

이것은 둘 다 마찬가지로 잘못된 믿음이다.진실은 오히려 정반대이다. 모든 것은 잊혀지고, 고쳐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을 (복수에 의해서 그리고 용서에 의해서) 고친다는 일은 망각이 담당할 것이다. 그 누구도 이미 저질러진 잘못을 고치지 못하겠지만 모든 잘못이 잊혀질 것이다. ”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실없이 하는 우스갯 소리, 즉 농담같은 삶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적인 배경과 난해한 이야기들을 통하여 삶의 복수와 용서등의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관조적으로 풀어나가는 소설 농담.

 

역시 밀란 쿤데라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그러한 소설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을 자신이 기대한 사랑을 적절히 받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방을 미워한다고 풀이한다.

 

사람들이 종종 말하는 미움도 사랑이라는 말은 바로 이와같은 해석에서 그 맥을 같이한다.

 

소설에서 루드빅이 행한 유치한 복수, 그리고 무산계급의 공산주의라는 혁명은

모두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보상받기 위해 노력하는 지리멸렬한 농담같은 삶을 의미한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루드빅과 같은 복수를 통한 삶의 보상일까.

 

이러한 질문에 마치 실없는 웃음(농담)을 지으며 웃고 있는 작가가 소설을 통해 느껴지는 듯 하다.

출처 : ttongfly.net (텅날개.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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