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

2013년 한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추첨식 선물을 준비해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당첨 되셨습니다. 덕분에 조금 지출이 있기는 하지만 올 한해 많은 분들에게 감사할 수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죠.

네 심사기준은. 내 삶을 풍요롭게 혹은 긍정적으로 이끌어줄 수 있었던 분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물론 맨날 밥먹고 놀고 떠들어서 항상 감정의 공유나 표현이 원활한 분들은 추첨에서 제외되었느니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마시고. 걍 밥으로 떼우겠습니다~

 

Story #2.

개인적으로 ‘쿨하다’ 또는 ‘쉬크하다’ 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멋지게 외래어로 포장된 쿨하다라는 개념속에서는 보통 관계 맺기를 저어하는 마음이나 관계에서 야기되는 갈등으로부터 도피한다 라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센척, 강한척 하면서 삶의 중심의 자기자신이 아닌 남의 시선이나 시야에 맞추어져 있어 스스로의 삶을 겉도는 듯한 느낌마저 들기 때문인 것이지요.

쿨하다 라는 말은. 상처받고 싶지 않아 한쪽 발만 들여 놓는다 라는 정도의 의미로 해석 할 수 있겠습니다. 센척 강한척 하는 그 겉모습은 싸이월드나 카카오스토리만큼 화려할 수 있으나 실상 사람들의 삶은 그렇게 항상 다채롭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행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루하기도 한, 그렇게 이루어진 긍정/부정의 다양한 삶의 조각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만들어나가느냐가 삶의 정수는 아닐까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라는 영화는 쿨한 삶, 즉 스스로의 인생의 저변에서 겉도는 삶 (겉으로는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더라도) 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건조하게 하는지 보여줍니다. 결국 상상만으로만 생각했던 삶이 현실이 되었을 때 그의 삶은 최종적으로 풍요로워 질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의 동료인 사진작가 ‘숀 오코넬’ 이 보내온 라이프지의 마지막 사진 ‘삶의 정수’ 는 바로 월터가 멍~하게 상상하고 있는 모습인 것이지요.

멍~하게 상상하는 그것. 그것이 현실이 될 때 ‘삶의 정수’ 가 이루어진다 라는 것이 이 영화의 모토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Story #3.

이곳은 일종의 낙서장이기도 하면서 일방적인 소통의 창구이기도 합니다. 화자는 분명하지만 독자는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방화된 매우 사적인 이야기를 가감없이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독자들이 글을 읽는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또한 글쓰기란 항상 어떤 사건을 객관화 시키고 감정을 정리해 나갈 수 있는 역활을 해주기도 하구요. 나를 변호하거나 반성하는 자리가 될수도 있겠습니다.

말하고 듣고 행동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오해와 소모적인 감정들이 이런 작은 행위들 속에서 잘 자리잡을 수 있다면 개인적인 감정 열어놓고 이야기 하는 것 정도야 별거 아니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나아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마음을 열고 있는 딱 그정도 만큼 맺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관계를 만들고 발전시키는데 더 생산적 입니다.

그래서 오픈하고 있는데, 조회수를 보면 이건 분명 구글만 읽고 있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비밀유지가 되니깐 괜춘;;하;;네요;; 왠지 비밀일기가 되어버렸;;어;;

 

Story #4.

가끔 사랑과 우정과 의리는 서로 다른 감정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깊이 생각하는 마음을 대상과 관계의 의미에 따라 서로 다른 이름을 붙여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

 

Story #5.

사랑과 관심. 매우 착하고 좋은 단어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은 매우 게으르고 편한데로 생각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사랑보다는 미움을 관심보다는 미움을 매우 편리하게 생각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는 나님도 포함이 됩니다만) 결과적으로 인지부조화의 연장선이기도 합니다.

사랑과 관심. 매우 착하고 좋은 단어이기는 하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혹은 어떤 대상을 ‘사랑한다’ 라고 말하려면 당연히 우리는 그들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요. 그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가령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뭘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불안과 불만은 무엇인지. 어떤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지 등. 무수한 수고로움을 동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에 비해 미움과 증오는 매우 편리합니다. 알 필요도 없고,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으며, 아주 좁고 작은 자기만의 렌즈안에서 상대를 배치시키고 ‘넌 원래 그런 인간이야’ 라고 단정 지어버리면 되죠. 감정의 이기(利己) 이자 이기(利器)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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