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진다는 것은 무엇일까.

낡고 헐은 구두가 내 발에는 가장 편안한 구두가 되듯

길들여진다는 것은 서로 눈높이를 맞추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비록 내 큼직만한 발이 좁은구두를 늘어나게 했을수도 있지만

뻣뻣한 구두였을때 뒷굼치를 까지게 했을수도 있을것이고

아마 그것 때문에 내 뒷굼치는 굳은살이 깊게 뭉쳐있을수도

있을 일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길들여졌다는 것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맞추어 나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다시말해서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 \’노력\’ 했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서로 노력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물론 감정으로 시작하고 불꽃같이 활활 타오르다가 냄비같이 식어버릴수

있는 \’사랑\’ 이라는 감정은 그 기복이 더 깊기 때문에

\’노력\’ 이라는 두 글자를 더욱 더 필요로 한다.

나는 장거리 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서로에 대해 얼마나 많이 노력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이쁘고 좋기만 한 고운 정과

둘째, 귀찮지만 허물없는 미운 정이 있다.

처음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고운정으로 출발하기 마련이지만

미운 정이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지속될수가 없는 법이다.

왜냐하면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심심하고 무료한 밤.

미운정으로 물들어버린 인간들에게 한마디.

쳐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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